감성에세이2 [생각노트] 수국과 카멜레온, 그리고 나 길가를 지나다 문득 무성하게 피어난 수국을 마주했다.어제 보았던 담장 너머의 수국은 분명 흐릿한 분홍빛이었는데, 오늘 이 계단 옆에 뿌리를 내린 녀석은 투명한 푸른빛을 품고 있었다. 수국은 참 묘한 식물이다. 자신이 고를 수도 없는 흙의 성질에 따라, 산성이면 푸르게, 알칼리성이면 붉게 제 몸의 색을 시시각각 바꾼다. 환경에 따라 꽃잎의 색을 순응시키는 수국의 삶을 보며 사람들은 '다채로운 아름다움'이라며 수식어를 아끼지 않는다.문득 숲속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카멜레온의 삶이 겹쳐졌다. 포식자의 날카로운 눈길을 피하기 위해, 혹은 작디작은 먹이사슬의 한 칸을 차지하기 위해 제 몸을 주변의 나뭇잎과 같은 녹색으로, 흙과 같은 갈색으로 물들이는 존재. 심지어 마음에 드는 상대를 향해 구애할 때조차 온몸의 색.. 2026. 7. 26. 여름이면 떠오르는 한 문장, 心靜自然涼 | 마음의 더위는 어떻게 식힐까요? 한여름의 햇볕은 참 정직합니다.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은 아스팔트를 달구고, 건물 사이를 지나는 바람마저 뜨겁게 만듭니다. 잠시 밖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등에 땀이 흐르고, 신호등 앞에서 몇 분을 서 있는 일조차 길게 느껴집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이 오면 시원함을 찾습니다.에어컨을 켜고, 얼음이 가득 담긴 음료를 마시고, 그늘이 있는 길을 골라 걷습니다.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찾게 됩니다.그런데 가끔은 이상한 날이 있습니다.시원한 실내에 앉아 있는데도 마음은 답답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집니다. 반대로 땀이 흐르는 더운 날인데도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던 날도 있었습니다.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문득 오래전 읽었던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心靜自然涼.'심정자연량.''마음.. 2026.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