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마음 한구석이 유독 헛헛하고 쓸쓸해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매일 오후 2시만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거나 미니 앱을 켜서 듣던 나의 최애 프로그램, MBC 표준FM <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가 개편으로 인해 2026년 6월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잘나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왜 없어지지?"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멍해지더라고요.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당연하게 여겼던 오랜 친구가 갑자기 멀리 떠나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 22년 동안 우리의 오후를 지켜준 든든한 동반자
생각해 보면 <2시만세>는 무려 2004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한 MBC 라디오의 상징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1대 DJ였던 지상렬, 노사연 님을 시작으로 여러 진행자를 거쳐왔지만, 지금의 박준형 님과 박영진 님의 콤비는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특히 갈갈이 박준형 님은 2013년부터 무려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이크 앞을 지키며 <2시만세>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주셨죠. 뒤이어 합류한 박영진 님과의 티키타카는 말 그대로 '믿고 듣는 꿀잼 보장'이었습니다.
오후 2시라는 시간대가 사실 하루 중 가장 나른하고 피곤한 시간이잖아요. 직장인들에게는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밀려오는 마의 구간이고, 운전하시는 기사님들에게는 졸음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고단한 시간입니다. 집안일을 하시는 주부님들에게도 잠깐의 휴식이 간절한 때죠.
그 힘든 시간에 두 DJ의 유쾌한 목소리와 청취자들의 눈물 쏙 빼는 웃픈 사연들은 그야말로 '인간 비타민' 그 자체였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혼자 픗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내 이야기 같은 사연에 격하게 공감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시만세>는 제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다니..." 짙어지는 아쉬움
라디오 개편이라는 게 방송국의 사정이 있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택이라지만, 애청자 입장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청취율 상위권을 지키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이 이렇게 한순간에 막을 내린다는 게 너무 허무하고 속상하게만 느껴집니다.
라디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친밀함'과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TV 프로그램처럼 시즌제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날 기다려준다는 신뢰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2시만세>의 종영은 단순히 한 방송이 끝나는 것을 넘어, 제 일상의 소중한 루틴 하나가 통째로 잘려 나간 것 같은 상실감을 줍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오후 2시에 무얼 들어야 하나", "그 유쾌한 텐션이 그리우면 어디로 가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 두 DJ와 제작진에게 보내는 마지막 감사 인사
"지치고 고단했던 내 오후를 매일 환하게 밝혀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비록 프로그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만큼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입니다. 운전대를 잡고 졸음을 쫓아내며 웃었던 순간, 일하면서 몰래 이어폰을 꽂고 킥킥댔던 추억 모두가 <2시만세>가 준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동안 매일 2시간씩 넘치는 에너지로 청취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셨던 박준형 님, 박영진 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멋진 방송을 만들어주신 피디님과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 방송이 나가는 그날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두 분이 걷게 될 새로운 길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제 오후 2시는 늘 만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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