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독백10 투자자의 독백 #6 - 왜 내가 팔고 나면 오를까 오늘도 결국 팔았다.'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마우스는 몇 번이나 그 위를 맴돌았다.누르면 끝이다.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이 지긋지긋한 고민도 끝난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마지막 한 번이 가장 어려웠다.'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아니야. 여기서 욕심부리다 다시 떨어지면 어쩌지.''그래도 오늘 거래량이 좀 이상한데...'몇 분 동안 같은 생각을 수십 번 반복했다.주식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말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결국 클릭했다.매도 완료.짧은 문구 하나가 화면에 떴다.순간 마음이 이상할 만큼 편해졌다.수익은 크지 않았다.그렇다고 손실도 아니었다.애매했다.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더 이상 차트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었다.'잘한 거야.''이 정도면 충분해.'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위.. 2026. 7. 3. 투자자의 독백 #5 - 남들은 다 돈 버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이상한 착각을 하나 했습니다.세상 사람들은 모두 돈을 버는 것 같았습니다.아침에 유튜브를 켜면 수익 인증 영상이 올라왔습니다.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며칠 만에 수익률이 50%를 넘었다는 글이 보였습니다.뉴스에서는 연일 신고가를 이야기했고,증권 방송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어디를 둘러봐도 웃고 있는 투자자들뿐이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 계좌를 보는 저만 웃지 못했습니다.파란 숫자는 늘 제 계좌에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처음에는 제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종목을 잘못 골랐고,매수 타이밍도 틀렸고,공부도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더 많은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더 많은 전문가를 찾아다녔고,더 많은 종목을 공부했습니다.그런데 신..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4 - 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거짓말 주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거짓말이 있습니다.남에게 한 거짓말이 아닙니다.제 자신에게 했던 거짓말입니다.'본전만 오면 바로 팔겠다.'처음에는 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손실이 조금씩 커질수록 욕심은 사라지고, 본전만 되찾으면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매일 계좌를 열어보며 같은 생각을 반복했습니다.'조금만 더 오르면 된다.''본전만 오면 다시는 이런 실수 안 한다.'그 말은 참 그럴듯했습니다.그래서 저도 굳게 믿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정말 본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조금만 더 가지 않을까?''며칠만 더 기다려 보자.''이제 상승 추세로 바뀐 것 같은데?'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본전만 오면 팔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작 ..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3 - 기다림도 투자라고 믿고 싶었다 주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처음에는 신중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충분히 오른 종목은 피하고,시장이 과열되었을 때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투자라고 믿었습니다.그래서 기다렸습니다.이번에는 조금 쉬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조정이 오면 그때 좋은 종목을 천천히 담으면 된다고 믿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제 계획은 꽤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그런데 시장은 제 계획을 전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하루가 지나도,일주일이 지나도,한 달이 지나도,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시장은 계속 올라갔습니다.처음에는 담담했습니다.'이 정도는 괜찮아.''조금 더 오르면 오히려 부담스럽지.'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매일 아침 뉴스를 보면 시장은 또 올랐고,관심.. 2026. 7.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