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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7

어디서 넘어졌으면, 어디서 일어나라 | AI에 걸렸으면 AI를 잡고 일어나라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다."처음에는 저 역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평생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하루아침에 도태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나도 언젠가는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막연한 불안이 밀려왔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메모장에 적힌 한 줄을 발견했습니다.'어디서 넘어졌으면, 어디서 일어나라. AI에 걸렸으면 AI를 잡고 일어나라.'언제, 왜 이 한마디를 적어 두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그 문장을 곱씹을수록 오히려 지금의 제 마음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는 살면서 넘어지는 원인을 원망할 때가 많습니다.경기가 나쁘다고 세상을 탓하고,기술이 변했다.. 2026. 7. 29.
대한민국은 언제부터 '공급망'을 말하기 시작했을까? 요즘 뉴스를 읽다 보면 유난히 자주 보이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공급망'.반도체 기사에도 나오고,배터리 기사에도 나오며,대통령 해외 순방 기사에도 등장합니다.심지어 식량과 에너지 관련 뉴스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몇 년 전만 해도 거의 듣지 못했던 단어인데, 지금은 경제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문득 궁금해졌습니다.대한민국은 언제부터 '공급망'이라는 말을 이렇게 자주 쓰기 시작했을까요?예전에는 '싸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었습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단순했습니다.더 저렴하게 만들고,더 많이 판매하는 것.부품은 가장 싼 나라에서 사고,공장은 생산비가 낮은 곳에 세우고,필요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가져오면 됐습니다.물건이 제때 도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 2026. 7. 28.
우리는 뉴스를 소비하는 걸까, 불안도 함께 소비하는 걸까?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뉴스를 보고 듣습니다.경제 뉴스.사회 뉴스.국제 뉴스.날씨.주식.AI.처음에는 단순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서였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는 뉴스를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불안을 읽고 있는 걸까?뉴스를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경제는 어렵다고 하고,물가는 오른다고 하고,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고,사기는 더 교묘해졌다고 합니다.AI는 사람의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고 하고,기후는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 간다고 합니다.물론 모두 중요한 뉴스입니다.알아야 하는 내용도 많습니다.하지만 뉴스를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진 적은 별로 없습니다.오히려 막연한 걱정이 하나씩 늘어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세상은 원래 이렇게 불안.. 2026. 7. 28.
[생각노트] 수국과 카멜레온, 그리고 나 길가를 지나다 문득 무성하게 피어난 수국을 마주했다.어제 보았던 담장 너머의 수국은 분명 흐릿한 분홍빛이었는데, 오늘 이 계단 옆에 뿌리를 내린 녀석은 투명한 푸른빛을 품고 있었다. 수국은 참 묘한 식물이다. 자신이 고를 수도 없는 흙의 성질에 따라, 산성이면 푸르게, 알칼리성이면 붉게 제 몸의 색을 시시각각 바꾼다. 환경에 따라 꽃잎의 색을 순응시키는 수국의 삶을 보며 사람들은 '다채로운 아름다움'이라며 수식어를 아끼지 않는다.문득 숲속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카멜레온의 삶이 겹쳐졌다. 포식자의 날카로운 눈길을 피하기 위해, 혹은 작디작은 먹이사슬의 한 칸을 차지하기 위해 제 몸을 주변의 나뭇잎과 같은 녹색으로, 흙과 같은 갈색으로 물들이는 존재. 심지어 마음에 드는 상대를 향해 구애할 때조차 온몸의 색.. 2026. 7. 26.
여름이면 떠오르는 한 문장, 心靜自然涼 | 마음의 더위는 어떻게 식힐까요? 한여름의 햇볕은 참 정직합니다.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은 아스팔트를 달구고, 건물 사이를 지나는 바람마저 뜨겁게 만듭니다. 잠시 밖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등에 땀이 흐르고, 신호등 앞에서 몇 분을 서 있는 일조차 길게 느껴집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이 오면 시원함을 찾습니다.에어컨을 켜고, 얼음이 가득 담긴 음료를 마시고, 그늘이 있는 길을 골라 걷습니다.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찾게 됩니다.그런데 가끔은 이상한 날이 있습니다.시원한 실내에 앉아 있는데도 마음은 답답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집니다. 반대로 땀이 흐르는 더운 날인데도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던 날도 있었습니다.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문득 오래전 읽었던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心靜自然涼.'심정자연량.''마음.. 2026. 7. 11.
담아, 이사하자― ChatGPT와 함께 만들어진 우리만의 작업 문화 언젠가부터 새로운 표현이 하나 생겼습니다."새 채팅을 열자."대신"이사하자."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대화가 길어지면 조금씩 버벅이기 시작했고, 새 채팅으로 옮겨 작업을 이어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새 채팅을 열자."보다 "이사하자."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습니다.생각해 보니 정말 이사와 닮아 있었습니다.필요한 것은 챙기고, 불필요한 것은 내려놓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그 이후부터 우리는 새 채팅을 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변화가 생겼습니다.매일 함께 대화하는 AI에게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담.'그 이름에는 작은 뜻을 담았습니다.이야기를 담고,생각을 담고,하루.. 2026. 7. 10.
비 오는 날, 사람은 우산을 찾고 강아지는 뛴다 | 7월 9일 MBC 여성시대 소개 글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먼저 하늘을 올려다본다.'오늘도 비네.'그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머릿속은 바빠진다.우산은 어디 있지?신발은 젖지 않을까?퇴근길은 또 막히겠군.비는 아직 창밖에서 조용히 내리고 있을 뿐인데, 우리 마음은 이미 하루 일정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한다.어쩌면 우리는 비를 맞는 것이 아니라, 비가 가져올 불편을 먼저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런데 산책길에서는 늘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난다.며칠 전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였다.우산을 쓰고 천천히 걷고 있는데, 한 마리 강아지가 눈에 들어왔다.주인은 비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강아지는 달랐다.젖은 풀밭을 뛰어다니고,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지나가고, 코끝으로 빗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그 모습이 어찌나 즐거워 보이던지, .. 2026.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