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18 투자자의 독백 #6 - 왜 내가 팔고 나면 오를까 오늘도 결국 팔았다.'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마우스는 몇 번이나 그 위를 맴돌았다.누르면 끝이다.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이 지긋지긋한 고민도 끝난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마지막 한 번이 가장 어려웠다.'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아니야. 여기서 욕심부리다 다시 떨어지면 어쩌지.''그래도 오늘 거래량이 좀 이상한데...'몇 분 동안 같은 생각을 수십 번 반복했다.주식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말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결국 클릭했다.매도 완료.짧은 문구 하나가 화면에 떴다.순간 마음이 이상할 만큼 편해졌다.수익은 크지 않았다.그렇다고 손실도 아니었다.애매했다.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더 이상 차트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었다.'잘한 거야.''이 정도면 충분해.'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위.. 2026. 7. 3. 투자자의 독백 #5 - 남들은 다 돈 버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이상한 착각을 하나 했습니다.세상 사람들은 모두 돈을 버는 것 같았습니다.아침에 유튜브를 켜면 수익 인증 영상이 올라왔습니다.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며칠 만에 수익률이 50%를 넘었다는 글이 보였습니다.뉴스에서는 연일 신고가를 이야기했고,증권 방송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어디를 둘러봐도 웃고 있는 투자자들뿐이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 계좌를 보는 저만 웃지 못했습니다.파란 숫자는 늘 제 계좌에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처음에는 제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종목을 잘못 골랐고,매수 타이밍도 틀렸고,공부도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더 많은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더 많은 전문가를 찾아다녔고,더 많은 종목을 공부했습니다.그런데 신..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4 - 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거짓말 주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거짓말이 있습니다.남에게 한 거짓말이 아닙니다.제 자신에게 했던 거짓말입니다.'본전만 오면 바로 팔겠다.'처음에는 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손실이 조금씩 커질수록 욕심은 사라지고, 본전만 되찾으면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매일 계좌를 열어보며 같은 생각을 반복했습니다.'조금만 더 오르면 된다.''본전만 오면 다시는 이런 실수 안 한다.'그 말은 참 그럴듯했습니다.그래서 저도 굳게 믿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정말 본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조금만 더 가지 않을까?''며칠만 더 기다려 보자.''이제 상승 추세로 바뀐 것 같은데?'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본전만 오면 팔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작 ..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3 - 기다림도 투자라고 믿고 싶었다 주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처음에는 신중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충분히 오른 종목은 피하고,시장이 과열되었을 때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투자라고 믿었습니다.그래서 기다렸습니다.이번에는 조금 쉬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조정이 오면 그때 좋은 종목을 천천히 담으면 된다고 믿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제 계획은 꽤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그런데 시장은 제 계획을 전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하루가 지나도,일주일이 지나도,한 달이 지나도,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시장은 계속 올라갔습니다.처음에는 담담했습니다.'이 정도는 괜찮아.''조금 더 오르면 오히려 부담스럽지.'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매일 아침 뉴스를 보면 시장은 또 올랐고,관심..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2 - 손절이 어려운 이유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손절이 어렵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책에서는 손절도 투자 원칙이라고 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인정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했습니다.그래서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정해 놓은 기준이 오면 팔면 되는 것 아닌가.'그때는 정말 그렇게 믿었습니다.하지만 막상 제 돈이 들어가고, 제 계좌에 손실이 찍히기 시작하자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손절은 원칙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습니다.주가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담담합니다.'며칠 쉬어가는 거겠지.'조금 더 내려가면 이번에는 뉴스를 찾아봅니다.혹시 좋은 기사가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혹시 악재가 이미 끝난 것은 아닐까.그러다 더 내려가면 이제는 차트를 확대해서 봅니다.'여기쯤에서는 반등하지 않을까.'그렇게 하루.. 2026. 7. 2. 투자자의 독백 #1 – 반도체를 놓치고 파란 계좌 앞에서 든 생각들 오늘도 습관처럼 주식 계좌를 열었습니다.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으니까요.역시나 계좌는 온통 파란색이었습니다.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어느 순간부터는 계좌를 보는 것보다 뉴스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혹시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을까 싶어서였습니다.그런데 뉴스는 또다시 반도체 이야기였습니다.외국인 매수.AI 수혜.신고가.사상 최대 실적.반도체를 빼고는 시장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한국 시장에서 반도체를 빼면 과연 남는 게 있을까?'조금 과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적어도 요즘 시장만 놓고 보면 그렇게 느껴집니다.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오르지 않습니다.뉴스는 좋은데 내 마음은 좋지 않습니다.같은 시장.. 2026. 7. 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