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노트27 나의 28번째 웹도구를 분가시키면서 들었던 생각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조금 다르게 시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주유소 기름값을 찾아서 보여주면 되는 일이니까요.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첫 단추부터 생각처럼 맞지 않았습니다.API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연달아 생겼고, 코드를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한 가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잠시 내려놓기도 했습니다.머리를 좀 쉬우려구요. 그렇게 약 이틀 정도 쉬다가 다시 돌아와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쉰 덕분인지 API부터 척척 진척이 잘 됩니다.그런데 다시 만들다 보니 처음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검색 결과에 주유소 다섯 곳 정도만 보여주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실제로 다섯 곳을.. 2026. 8. 30. 여기에만 있는 이상한 규칙 우리는 회원가입을 하면서 무엇을 빼앗겼을까?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회원가입 하나 하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지?”아이디를 하나 정합니다.“이미 사용 중인 아이디입니다.”다른 아이디를 넣습니다.“사용할 수 없는 아이디입니다.”겨우 아이디를 정하면 이번에는 비밀번호입니다.영문과 숫자를 넣으라고 합니다. 특수문자도 요구합니다. 어떤 사이트는 특정 문자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고, 어떤 곳은 비밀번호 길이까지 정해 놓습니다.그렇게 사이트가 정해 놓은 조건을 하나씩 통과해야 비로소 회원가입이 끝납니다.그런데 정말 이것으로 끝일까요?이름을 입력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이메일 주소도 입력합니다. 어떤 서비스는 휴대전화 본인인증까지 요구합니다.우리는 이런 과정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 2026. 8. 17. 정문이 있는데, 왜 뒷문을 만들었을까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국제적인 통신장비 업체 Zbt…가 만든 라우터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8월 5일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보안업체 VulnCheck의 연구진이 해당 라우터에서 ‘Endlessdoors’라는 백도어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라우터라면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장비입니다.그런데 그 장비 안에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뒷문 하나가 있었다는 겁니다.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20개가 넘는 모델에 이르고, 전 세계적으로 최소 10만 대가 사용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회사 측에서는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기술지원 기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문제가 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펌웨어를 내리는 조치도 취했습니다.여기까지는 보안 뉴스입니다.그런데 저는 이.. 2026. 8. 8. [레트로 IT] 파란 화면 너머의 낭만: SFDISK와 두 개의 윈도우 98 1. 시대적 배경과 MS 운영체제의 기술적 한계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대한민국의 대(對)중국 투자가 폭발하고 교역량이 급증하던 격동기였습니다.당시 사무실 책상 위를 차지하던 뚱뚱한 CRT 모니터의 PC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고가 장비였지만, 실제 역할은 본사나 계열사, 거래처로 보낼 서류를 작성하고 팩스를 보내는 '고급 전자 타자기'였습니다. 그런데 중국과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점차 중국어로 된 문서와 팩스 작업이 절실해지기 시작했습니다.문제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의 기술적 한계였습니다. 지금처럼 다국어를 자유롭게 지원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한글 윈도우 98에서는 중문을 제대로 입력하거나 출력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어 업무를 처리하려면 중문 윈도우 환경이 필수적이었으나, .. 2026. 8. 7. 집을 쥐고 있는 방식이 바뀐다: '소유'에서 '거주'로 향하는 세금의 방향 우리는 오랫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집을, 얼마나 오래 가지고 있느냐'를 성공의 척도로 여겨왔다. 등기부등본에 적힌 이름의 개수가 곧 자산의 크기였고,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오르는 집값은 가장 믿음직한 노후 대책이었다.하지만 최근 세제 개편의 흐름을 지켜보면, 정부가 세금을 걷는 기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핵심은 명확하다. "집을 그냥 묵혀두는 사람에게는 채찍을, 실제로 들어가 사는 사람에게는 당근을 주겠다"는 것이다.1. 등기부등본의 무게보다 중요한 것과거에는 1세대 1주택자라는 타이틀만 거머쥐면, 그 집에 몸을 뉘여 살고 있든 아니면 전세를 주고 지방에 내려가 있든 비과세 혜택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쳐졌다. '소유' 그 자체가 강력한 면죄부였던 셈이다.그러나.. 2026. 8. 4. "내 일자리와 주식, 무사할까?" 기후 변화가 바꾼 당장의 판도 "기후 위기, 탄소중립..." 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소리지만, 솔직히 내 삶이나 월급통장과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기후 변화는 이미 우리가 다니는 회사, 우리가 투자한 주식, 그리고 당장 내년 내 몸값을 결정짓는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딱 3가지로 내 삶에 직접 부딪힙니다.1. 내 직무가 사장되거나, 거액의 몸값을 받거나회사에서 내가 하던 일이 하루아침에 '지출 비용'이 될 수도, '핵심 역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기존 공장·물류·재무 담당자라면?" 이제 단순히 일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관리하는 공장이나 공급망에서 탄소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 못 하면 해외 수출길이 막힙니다. 당장 탄소 배출량 측정 SaaS(플랫폼)나 TCFD.. 2026. 8. 4. 🌡️ 폭염 시대, 집을 고르는 기준: 기후와 부동산 매년 여름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이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기후 위기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었습니다.과거에는 '역세권', '학군', '조망'이 집을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기후 자산'으로서의 가치와 '에너지 효율'이 부동산의 가격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폭염 시대에 집을 고를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새로운 기준들을 정리해 드립니다.1. 🌲 '숲세권'과 '수세권'의 재발견 (열섬 현상 회피)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 한가운데는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도심 열섬 현상이 심각합니다.녹지 접근성: 대형 공원이나 산을 끼고 있는 단지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여름철 주변 기온을 1~2℃ 이상 낮춰주는 자연 에어컨 역할을.. 2026. 8. 4. 휴가 중 업무 연락, 어디까지가 배려이고 어디부터 갑질일까?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푹 쉬어야지"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최근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8.8%가 휴가 중에도 회사로부터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연락만 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는 것입니다.휴가가 아니라 '재택근무'가 된 휴가조사 결과를 보면 휴가 중 연락을 받은 직장인 가운데집이나 카페에서 바로 업무를 처리했다 : 37.7%회사나 현장으로 다시 출근했다 : 15.8%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휴가를 떠났지만 결국 노트북을 열고 메신저를 확인하거나 회사로 복귀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직급이 높을수록 더 쉬기 어렵다흥미로운 점은 누구나 똑같이 연락을 .. 2026. 8. 4. 술 VS 쇼츠, 누구의 손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얼마 전 지인들과 술 한잔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다 보니 사는 이야기부터 건강, 주식, AI까지 주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술잔이 몇 번 오가자 분위기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그때 누군가가 웃으며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요즘은 술보다 쇼츠 끊기가 더 어려운 것 같지 않아요?"처음에는 모두 웃었습니다.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술이라고 말하는 사람한 사람은 단호하게 술이라고 말했습니다."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잔하는 재미를 어떻게 끊어."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은 즐거움이라는 것입니다.건강을 생각하면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쉽지 않습니다.술은 적어도 내가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십니다.주변에서도.. 2026. 7. 30. 어디서 넘어졌으면, 어디서 일어나라 | AI에 걸렸으면 AI를 잡고 일어나라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다."처음에는 저 역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평생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하루아침에 도태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나도 언젠가는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막연한 불안이 밀려왔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메모장에 적힌 한 줄을 발견했습니다.'어디서 넘어졌으면, 어디서 일어나라. AI에 걸렸으면 AI를 잡고 일어나라.'언제, 왜 이 한마디를 적어 두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그 문장을 곱씹을수록 오히려 지금의 제 마음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는 살면서 넘어지는 원인을 원망할 때가 많습니다.경기가 나쁘다고 세상을 탓하고,기술이 변했다.. 2026. 7. 29. 이전 1 2 3 다음